하나님께 빚진 자, 코스타에 빚진 자 2018.12.12 <div> <div>KOSTA 기고글</div> <div> </div> <div> 저는 세종시에서 목회하고 있는 남보현 목사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예수님을 만나 30년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목회자로의 부르심이 있었고 특히 2013년에는 교회개척의 사명을 주셔서 이제 다섯 살이 된 단란한 교회의 목사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생활했지만 미국에서도 수년을 보냈고 가는 곳마다 부르심과 은사를 따라 사역하다 보니 제법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목회 외에도 대외적인 예배사역이나 방송사역 그리고 학생사역을 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8년에 하나님께서 제게 특별한 기회를 주셨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는데요. 다름 아닌 코스타 강사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코스타 국제총무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당혹감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순간 제 마음에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빚을 갚게 하시려나?’결국 크게 고민하지 않고 러시아 코스타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 1996년, 스물다섯의 저는 미국에 있었습니다. 당시 그곳에서의 생활은 나쁘지 않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분별력이 대단한 청년은 아니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하나님께서 저를 목회자로 부르고 계신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선뜻 결단하지도 못하고 또 자유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 출석하던 교회의 청년 몇이 시카고 코스타에 참석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게는 생소한 집회였지만 아무튼 수 주 후에 저는 Wheaton Colleage의 한 강당에 앉아 있었습니다. 집 떠나서 낯선 곳에 살다가 더 낯선 땅으로 수련회를 간 청년은 이미 첫날부터 엄청난 은혜를 받았습니다.</div> <div> </div> <div> 그런데 그 날 밤, 교회 선배 한 분이 꼭 사야하는 물건이 있다고 하여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청년들이 캠퍼스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운전을 했는데요. 멀리 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가까운 주유소에만 가도 해결될 일이었으니까요. 대충 방향을 잡고 운전을 하다 보니 기찻길을 하나 지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볼 일을 마치고 우리는 그 철길을 다시 건너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차가 건널목에 도착했을 바로 그 때, 빨간 신호등이 켜지면서 차단기가 내려가고 요란한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기차가 오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는 일단 전조등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라디오의 볼륨을 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차 안은 이내 코스타의 은혜를 나누며 들떠있는 청년들 소리와 작지 않은 음악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대화에 몰두하다 시간의 흐름을 놓친 우리에게 다시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앞을 보니 차단기가 올라가고 초록불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잠깐 의아했지요. ‘기차가 지나갔나? 그걸 모를 수 있나?’ 하지만 빨리 잠자리에 들고 싶은 저는 거침없이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건널목 옆으로 길게 늘어선 나무들을 지나 차가 기찻길을 막 밟고 넘어서려는 순간, 옆에 있던 선배가 평생 잊지 못할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고 본능적으로 차를 급히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 때, 차 오른쪽에서 평소에 경험해 보지 못한 크고 강렬한 빛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기차였습니다. 기차가 그제야 건널목에 다다른 것입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해 있었습니다. 저는 죽을힘을 다해 엑셀레이터를 밟았습니다. 차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철로를 튕겨 나왔고 차가 일으킨 먼지를 뚫고 기차가 달려갔습니다.</div> <div> </div> <div> 이 뜻밖의 상황은 정말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운 제 머릿속은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와, 진짜 죽을 뻔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엉뚱한 타이밍에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마음 속에 선명하게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라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사무엘상 2장 6절 상반절입니다. 동시에 어떤 깨달음이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제 삶의 구원자, 절대자,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지 못한 저의 불신을 회개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낮 동안의 은혜로운 집회가 차 안에서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자리에서 핸들을 붙잡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겠다고 목회의 길을 가겠다고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br /> 20년도 넘은 일이지만 그 일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스물 다섯, 그 여름밤의 일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결정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코스타 기간 중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더 많은 깨달음과 확신을 주셨습니다. 부르심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그 코스타를 통해 저의 삶에 귀한 일을 행해 주셨습니다. 물로 그 은혜는 오늘도 저의 삶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스타 기간 중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코스타에 대한 선한 부담이 제게 있었던 이유가요. <br /> <br /> 처음으로 참석한 러시아 코스타에서 신앙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형제가 제 앞에 와서 앉습니다. 몇 살이냐 물었습니다. 형제는 스물다섯이라고 합니다. 묘한 감동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의 얼굴에 스물다섯 저의 모습이 겹쳐집니다. 이제 저는 기도합니다. 코스타를 통해 저의 삶에 역사하셨던 주님!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여 주옵소서! 이 땅의 청년들이 또 청소년들이 주님의 코스타를 통하여 구원의 길로, 순종의 길로 또 새로운 축복의 길로 나가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div>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