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5.03.15 <div> 자살에 대한 글을 또 쓰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칼럼을 쓴 후, 개인적으로 자살 소식을 두 번이나 더 듣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이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살을 공부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습니다. 기독교인의 자살 비율이 일반인에 비하여 낮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타종교인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그 비율이 높다는 주장까지 있었습니다. 참으로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과학적 조사의 결과라니 너무도 참담했습니다. 그러던 중, 김기현 목사의 ‘자살은 죄인가요?’라는 책을 통해 기독교인의 자살 예방을 위해 저자가 교회에 던진 세 가지 제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간략히 소개하면 첫째는 하나님을 바르게 이해하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공동체가 회복되어야 합니다.’라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br /> <br /> 그렇습니다. 사람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다 영위하려면 공동체가 제 구실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러한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체는 가정과 교회일 것입니다. 교회가 아닌 가정을 먼저 언급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믿을만한 조사에 의하면 강렬한 자살 충동에 사로잡히는 순간, 그 사람들을 지탱해 주는 힘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기 때문입니다. 죽음에서 돌이킨 사람들이 공히 고백하였습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어머니’라는 존재가 떠오르며 죽음에서 생명으로 돌이키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또 가족 간에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아름다운 추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발휘되어지는 진정한 가족의 힘이 아닐까요? 그러므로 각 가정은 행복해야 합니다. 꼭 그래야 합니다.</div> <div><br />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자살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교회 안에 존재하는 관계의 안정성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교회 안의 소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하여 이길 수 없는 외로움이나 심한 우울증과 같은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또 실제로 교회 안에 존재하는 소그룹 모임에는 어떤 형태로든 치유의 기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 지체들과의 더 끈끈한 관계가 중요한 과제가 되는 셈입니다. 한 겨울, 방 안에 떠 놓은 물까지 얼어버리는 엄동설한에도 작고 작은 양초 하나 불을 밝히면 물이 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모두의 인생이 쉽지 않지만 어쩌면 작은 요소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그 작은 요소가 우리교회이면 좋겠습니다. 릴케는 자신의 시가 굶주린 소녀에게 빵 한 조각이 되지 못한다고 가슴 아파했고 카뮈는 자신의 철학이 몽마르트 언덕에서 얼어 죽는 노숙자에게는 담요 한 장만 못하다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 그 누군가에게 작은 소망이라도 되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안간힘을 써야한다고 믿습니다.<br /> <br /> 혹시 스스로 느끼기에 한계에 서 있다고 여기십니까? 그렇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한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삶은 소중합니다. 당신의 삶은 특히!</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