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 대한 편견을 넘어 선한이웃되기 2015.03.15 <div>일본 열도가 큰 재난을 당했습니다. 진도 8.9의 대지진과 그로 인해 발생한 초강력 지진 해일이 일본의 모든 것을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진으로 인한 원전의 연쇄 폭발과 그로인한 방사능 공포는 지진과 쓰나미도 이겨냈던 일본인들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게다가 열도 곳곳에서 강력한 여진을 포함한 수백 차례의 지진과 화산 활동까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가히 일본은 지금 복합적 재난의 현장 그 자체가 된 것입니다.<br /> <br />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접할 때면 ‘왜’라는 질문을 합니다.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왜 하필 일본일까?’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각자의 세계관에서 끌어내려 합니다. 특히 어떤 종교이든 신앙의 체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해당 신앙의 테두리 안에서 이러한 재난의 일들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어떨까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많은 경우에 재난 또는 고난을 곧바로 죄와 연결시키려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재난과 고난이 죄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경 곳곳에서 우리는 죄로 인한 심판으로서의 재난과 고난을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아의 홍수가 심판이었고, 소돔과 고모라는 죄로 인해 멸망하였으며,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하나님의 채찍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그러므로 심판으로서의 재난과 고난을 부인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이나 집단의 재난과 고난에 대하여 자동적으로 ‘재난은 죄’ 또는 ‘고난은 심판’이라는 등식을 성립하려는 ‘종교적 편견’입니다. 이번 일본의 재난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여러모로 부적절한 언급들이 있었다고 봅니다. 감당할 수 없는 고난 가운데 있던 욥에게 찾아와 아는 척, 의인인 척, 너의 죄를 회개하라고 진지하게 충고했던 세 친구들과 같은 모습이 우리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종교적 편견은 예수님 시대에도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13장에 보면 성전에서 예배하던 사람들이 빌라도에게 죽음 당하고 그들의 피가 동물의 피와 섞여 제단에 드려진 일이 있었습니다. 또 실로암 우물가의 망대가 넘어져 열여덟 명이 죽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피해자들의 어떤 죄 때문에 이러한 재난이 임했다고 믿었습니다. 그 안에는 적어도 우리는 죽음 당한 자들보다는 의롭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으므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아니라!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아니라!” 너무도 분명히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모두가 죄인이라고 일깨워 주십니다.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br /> <br /> 지금 우리는 의인인 척 하는 욥의 친구들보다 오히려 강도만난 자의 선한 이웃되어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돕고 위로하며 구체적으로 그 땅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일본의 재난에 대한 한국교회의 성숙한 대처와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