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온 편지 (49) 유교 제사와 기독교 추도회 2021.02.10 <div> <div>베다니에서 온 편지 (49) 유교 제사와 기독교 추도회</div> <div> </div> <div>※ 오늘의 글은 옥성득 교수의 ‘한국 기독교 형성사’ 제4장 [조상, 유교 제사와 기독교 추도회]에서 유익한 문장들을 골라 나열한 후 일부 편집한 것입니다. </div> <div> </div> <div>유교의 제사가 조상신 예배와 숭배(worship)인가, 조상 추모와 숭경인가를 놓고 동아시아 기독교는 400년 넘게 토론해 왔다. 토론의 핵심 문제는 제사가 조상에 대한 효의 표현으로서의 숭경(崇敬)인가, 아니면 기(氣)가 통하는 직계 조상신에게 기도함으로써 그들의 영혼과 교통하고 상응하는 후손이 복을 받자는 기복적 예배(禮拜)인가였다. 교육 받은 유학자들은 전자(숭경)에 불과하다고 보았지만, 일반 민중층은 제사를 후자(기복적 예배)로 보았다. (예를 들어, 제사의) 마지막 단계는 음복(飮福)으로서 모인 가족들이 조상신에게 바쳤던 음식을 나눔으로써 ‘복을 먹고 마신다.’는 개념이다.</div> <div> </div> <div>(당시의) 제사는 풍수지리설에 기반한 화려한 분묘 설치나 유골 이장을 조장했고, 제사를 지낼 후손이 필요함에 따라 조혼과 처첩제를 발전시켰으며, 빈번한 의례로 재산 낭비와 여성의 인권 침해를 일으켰다. (하지만) 가족의 일원으로서 이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은 나머지 가족과 친족의 진노와 박해와 외부인의 욕설에 자신을 내어 놓는 자살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한 선교사들은 중국 선교사들의 제사 금지 정책을 수용하고 한국인 개종자들에게 제사를 엄금했다. (그리고) 세례와 입교의 조건으로 제사 포기를 요구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다.</div> <div> </div> <div>(이처럼) 조상 숭배는 한국 기독교인과 선교사들에게 복잡한 문제요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동시에) 제사 문제는 개신교 박해의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한국 교인들은 한결같이 제사를 하나님의 계명에 어긋나는 비성경적인 우상숭배이며 어리석은 짓으로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종교 문화와 가족 제도, 한국인의 심성 깊이 뿌리 내린 제사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는 것은 한국인의 영성과 사회성에 어울리지 않았고, 전도를 위해서도 기독교적 대안이 마련되어야 했다. (이에) 한국교회는 효도 신학과 (토착적) 추도회를 발전시켰다.</div> <div> </div> <div>(효도 신학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과 아울러 천지 만물의 창조주요 만인의 아버지인 하나님을 천부(天父)로 예배(효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교 도덕률인 효도를 하나님 효도에 적용시킨 논리였다. (동시에) 한국교회는 부모 생전에 효도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유교도들의 박해와 반대를 다소 경감시키고 한국인의 도덕성에 호소할 수 있었다. 추도회는 조상들의 매년 기일을 인정했고, 신주 대신 영정을 모시게 했으며, 유교 제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족보를 유지하게 했다. (다만) 추도회에서 문제가 된 것은 죽은 자를 위한 기도였다. 장로교나 감리교는 이를 강력히 금지했다. </div>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