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온 편지 (36) 기도할 수 있는데 2020.11.04 <div> <div>베다니에서 온 편지 (36)</div> <div> </div> <div>2008년 3월의 일입니다. 사역하던 교회에서 금요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교회는 개척 후 13년이 지났지만 금요기도회는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시도가 있었지만 지속되지는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에도 금요일 밤에 청년들이 모여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중직 한분이 오셔서 3월 첫 주에 있을 소그룹 리더 모임에서 기도회를 인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때 중보기도팀을 맡고 있었기에 기도에 대한 선한 부담이 참 많았습니다. 실제로 그런 흐름 속에 새벽기도회를 제외하고 화요기도모임, 수요중보모임, 목요중보기도, 토요사역자기도회 등을 새롭게 시작하여 인도하고 있을 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그 제안을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예정된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50여 명의 소그룹 인도자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모임도 갖고 마침내 예배당에 모였습니다. 원체 지적이고 신사적인 교회였습니다. 평소 기도회는 늘 점잖고 조용하게 진행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시작부터 뭔가 다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셨던 거지요. 달리 이유를 찾기는 힘듭니다. 결정적으로 장년부의 기도회 소식을 들은 청년 17명이 예배당으로 합류하며 기도 소리가 뜨거워졌습니다. 예배당은 금새 70여명이 모여 기도하는 은혜의 자리가 되어 버렸습니다.</div> <div> </div> <div>먼저 회개기도를 드렸습니다. 자기애(自己愛), 이기심, 음란, 불순종, 불신, 사랑 없음, 용서 못함, 쓴 뿌리, 무관심, 시기, 질투, 지나친 자녀사랑 등을 고백하도록 했습니다. 또 성령의 충만은 그리스도인의 필수사항이라며 성령의 충만도 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이제 하나님의 역사가 개인과 가정 그리고 교회에 온전히 드러나기를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그날의 기도회는 그곳에서 8년차를 맞이한 저에게도 무척 생소할 만큼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 내내 교회에서는 이 기도회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마침내 2주 후인 그 해 고난주간 성금요일부터 공식적인 금요기도회를 갖자는 교회적 합의가 있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자연스럽게 인도자가 되어, 그 교회를 떠날 때까지 3년 반 동안 그 자리를 섬겼습니다. 힘든 일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확신컨대 그 기도회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저입니다.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고, 얼마나 많이 새 힘을 얻었는지 .. 지금도 세월이 하 수상하지만 저는 늘 같은 생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기도의 자리를 사모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적인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압니다. 그러므로 베다니에도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의 계획이 속히 실행되기를 중보할 뿐입니다. 어디서든 언제든 각자의 기도로 주님 앞에 올려 드리시길 바라며 ..</div> <div> </div> <div>남보현 목사</div>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