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온 편지 (35) 바울의 축복 2020.10.29 <div> <div>베다니에서 온 편지 (35) 바울의 축복</div> <div> </div> <div>개인적으로 제가 기억하며 지키는 기념일은 많지 않습니다. 제 생일은 원래 잘 안 챙기는 편이고, 가족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정도만 잊지 않으려 합니다. 목사로서는 자연스럽게 교회와 관련된 기념일들이 마음에 있습니다. 첫 예배를 드린 2013년 11월 17일이나 교회가 창립된 2014년 5월 24일 등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그런데 개인과 목사, 이 두 영역에서 모두 소중한 날이 하나 있습니다. 2007년 11월 3일, 바로 저의 목사 안수일입니다.</div> <div> </div> <div>7년 전도사 생활을 돌아보면 명암(明暗)이 좀 있습니다. 부르심과 은사를 따라 교회 각 영역에서 바지런히 사역하여 좋은 결과를 낸 것이 밝음이라면 리더십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그로 인해 파생된 불필요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은 어두움입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조건을 다 갖춘 후에도 저의 목사 안수는 교회의 관심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저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그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말씀과 기도 중에 큰 감동을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은혜로운 감동이었다기보다 꾸중을 듣는 것 같았지만 아무튼 제가 목사 안수에 대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것에 대해 주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습니다. 결국 저는 입술로 회개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 내려놓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무조건 순종하겠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에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정말 갑자기 교회 안에서 저의 목사 안수가 이슈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순탄하게 목사 안수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벌써 13년 전의 일입니다.</div> <div> </div> <div>아시는 것처럼 목사 안수 예배의 마지막에는 이제 갓 목사가 된 자가 회중을 향해 축도하는 일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13장 13절의 말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가 그 축도의 원형입니다. 저도 생애 첫 축도를 실수하지 않으려 몇 번이고 반복하며 연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일 그 마지막 순간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동시에 기쁘고 감격된 마음으로 두 손을 높이 들어 회중을 축복했습니다.</div> <div> </div> <div>목사 안수 후에 주님께서는 저를 통해 그 축도와 같은 내용의 가사를 지닌 ‘바울의 축복’이라는 찬양을 세상에 내 놓으셨습니다. 심지어 한 교회에서는 매 주일마다 전교인이 이 찬양을 부르고 예배를 마치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에도 정상화 협동목사님께서 멋진 영상을 제작해 주셨습니다. 이 찬양이 들려지고 불려지고 보여지는 모든 곳에서 주님의 복주심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div> <div> </div> <div>남보현 목사</div>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