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온 편지 (20) 성도의 전성기 2020.07.01 <div> <div>베다니에서 온 편지 20</div> <div> </div> <div>만 서른여섯에 교단에서 제법 알려진 교회의 (임시) 담임목사가 되었습니다. 당시 그 교회는 분위기가 좋지 못했고, 여러 복잡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맡겨진 일이니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 애쓰며 그렇게 2년을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참 감사한 시간이었고 덕분에 배우고 경험한 것이 많습니다. 사실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오히려 어려웠던 교회 분위기는 점점 나아졌습니다. 자연스레 교인 수도 증가했고, 몇 가지 이유로 재정까지 넉넉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회가 이렇게까지 좋았던 적은 없었노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div> <div> </div> <div>어느 날, 한 교인 부부께서 식사를 대접하시겠다며 저를 초대해 주셨습니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칼질을 하며 대화를 좀 나누었는데요. 형제님께서 “목사님, 요즘 교인들 사이에 목사님 인기가 대단합니다. 제가 보니 목사님은 지금이 전성기 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자매님이 정색을 하며 “아니, 당신은 젊은 목사님께 벌써 전성기라고 하면 어떻게 해욧!” 그러자 형제님은 급히 사과 하시며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노라고 변명 아닌 변명까지 하셨습니다. 제법 오랜 된 얘기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교회를 떠나, 개척을 하고도 한 동안, 그 말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유독 이전과 비교해 스스로가 작게 느껴지는 날 더 그랬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지? 너의 전성기는 이미 지난거야. 지금 너의 모습을 봐. 예전만 못하잖아. 안 그래?’</div> <div> </div> <div>이런 생각들은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위험한 것입니다. 더욱이 요즘 같이 여러 제약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시절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정상에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은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전성기는 언제입니까? 베드로나 바울의 전성기는 언제입니까?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들에게는 전성기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세상과 나를 보는 관점입니다. 고린도후서 5:16,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아무도 육신의 잣대로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에는 우리가 육신의 잣대로 그리스도를 알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린도교인들은 예수님마저도 육신의 잣대로 판단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듭난 그들은 더 이상 육신의 잣대로 사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것이 신앙의 눈이고, 하나님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며 성실하게 사는 오늘 하루가 당신의 전성기입니다. 모든 비교를 거부하고 예수님 눈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시게 되길 축복합니다.</div> <div> </div> <div>남보현 목사</div> <div> </div> <div>오늘의 찬송 : 407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div> <div>오늘의 기도 :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최선과 성실로 살게 하소서</div>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