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온 편지 (15) 3부 예배를 시작하며 2020.05.27 <div> <div>베다니에서 온 편지 15</div> <div> </div> <div>제가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교회는 소위 말하는 대형교회였습니다. 저로서는 지금도 정확한 교인 수를 알 수는 없으나, 한 때의 표어가 ‘일만 성도 무장되어 재림 예수 증인되자.’였으니 적어도 수천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교회는 다 그만 한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이 서른이 되어 550명 정도 되는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을 시작하며 “주님, 저를 이렇게 작은 교회로 인도하시는 뜻이 무엇입니까?”라고 진지하게 묻기도 하였습니다. 아무튼 그 교회에서 시간제 전도사로 시작하여 임시 담임목사까지 경험하였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원로목사 빼고 다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div> <div> </div> <div>미국에서 다닌 교회는 80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의 저로서는 태어나 가장 작은 교회를 다닌 것인데, 돌아보면 개척을 위한 실질적인 마음의 준비는 그 교회에서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모습이 저희 부부에게는 ‘현실 직시’라는 측면에서 좋은 모델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선배 목사님의 요청으로 미국 시골의 한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고 그 곳에 정착하신 목사님은 교회의 앞날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며 기도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한인 유입이 전혀 없고 오히려 날로 초고령화 되어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며 위기감을 많이 느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남 목사가 나중에 교회를 개척하면 어떨 것 같아?” 저는 갑작스럽기도 하고 또 정확한 의도를 몰라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그러자 선배님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바닥에서 시작하는거야. 바닥에서 .. ” 그리고 실제로 막 개척된 베다니교회는 제가 다닌 가장 작은 교회가 되었습니다. 다섯 식구만 예배드리던 시절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십 수 명이 모임을 가졌던 초창기의 모습은 제 인생과 목회에 그 어떤 가르침보다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교회 창립일이 지나고 주일 3부 예배가 새롭게 시작되는 것을 보며 혼자 이렇게 추억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3월 16일에 1부 예배와 2부 예배를 나누어 드리기 시작한 후 모처럼 있는 변화입니다. 사실 교회에 예배시간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일종의 개척입니다. 제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보시게 될 겁니다. 정말 흥미로운 사실은 벌써 새로운 찬양팀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기존의 팀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청년들입니다. 새로운 예배가, 새로운 만남과 사역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남보현 목사</div> <div> </div> <div>오늘의 찬송 :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div> <div>오늘의 기도 : 주일 3부 예배가 잘 정착되고 부흥되게 하소서</div> </div> 목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