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에서 온 편지 (3) 정원사(gardener) 하나님 2020.05.21 <div> <div>베다니에서 온 편지 3</div> <div> </div> <div>절기상으로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려주일이 코 앞 입니다. 예년 같으면 고난주간 준비로 바빴을 것이고, 부활절 칸타타 연습에 여념이 없을 때입니다. 그러고 보니 마당은 늘 그맘때의 풍경과 같습니다.</div> <div> </div> <div>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스스로를 포도나무에 비유하시고, 성도는 가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도의 최고의 덕목이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임을 명확히 말씀해 주시는 구절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본문에서 성부 하나님은 ‘농부’로 소개됩니다. 그리고 몇몇 영어성경에서는 이 ‘농부’라는 단어를 ‘gardener’ 즉 ‘정원사’로 번역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과 신앙에 정원사라는 말은 저에게 잘 와 닿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베다니에서 목회하면서 사역의 일정 부분을 정원사와 같은 일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정원을 아름답게 지켜내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주인이 의도한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큰 바람에 무너진 나무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유도 모르게 말라 죽은 관목도 여럿입니다. 그냥 놔두면 가지나 잔디나 다 엉망이 됩니다. 무엇보다 어디라도 악착같이 뿌리를 내리고 고개를 내미는 잡초들은 종종 정원사의 기를 꺾어 놓습니다. 그래서 장마가 시작되어 일하지 않을 핑계가 생기면 내심 기뻐할 때가 있습니다. 무더운 어느 날엔 빨리 겨울이 와서 마당이 다 얼어붙기를 바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이야 말로 정원사가 있어야 하는 이유임을 깨닫게 됩니다.</div> <div> </div> <div>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부지런하고 능력 있는 정원사가 필요합니다. 그 분이 없으시다면 우리 마음의 정원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마당은 잡초 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정도 교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무 열매 없던 무화과나무처럼 말라비틀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부지런히 살피고, 말씀과 성령에 비추어 돌이키고, 서로를 위해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은혜와 능력으로 충만하신 성부 정원사의 손길에 우리의 삶을 온전히 의탁해야겠습니다.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 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 예레미야 18:6</div> <div> </div> <div>남보현 목사 배상</div> <div> </div> <div>* 오늘의 찬송 : 찬송가 135장 어저께나 오늘이나</div> <div>* 오늘의 기도 : 개학 연기로 지친 엄마들에게 힘을 주소서</div> </div> 목록으로
